전체 글21 무신론화, 무에의 의지, 무질 무신론화 '신은 죽었다'라는 근본 경험을 니체 사상의 대전제이자 자명한 역사적 사실성이었다. 근래의 최대의 사건은 이미 유럽에 그 최초의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신론이란 본래 '유신론'에 대한 대립개념이며, 신의 존재증명에 대한 회의 또는 신의 비존재론을 논증하고자 하는 철학적 논의를 가리킨다. 그것은 이미 프랑스 계몽사상 속에서 전개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는 현실에 신성화하고자 한 헤겔의 장대한 시도로 인해 현저하게 지체되며, 쇼펜하우어에 의해 비로소 공공연하게 주장되었다고 니체는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신의 존재증명에 대한 반박은 모두 다 불충분한바, 그는 '최종적인 반박으로서의 역사적 반박'을 시도한다. 그것은 신이 존재한다는 신앙이 어떻게 해서 발생했는지를 해명하는 .. 2023. 3. 3. 다윈주의와 단눈치오 다윈주의 (Darvinism)에 대해 알아보자 1859년에 다윈의 [종의 기원]이 공간되었을 때 니체는 15세였다. 즉, 다윈의 진화론이 유럽을 순식간에 석권해 간 시기는 그대로 니체의 정신 형성기와 겹치는 것이다. 더욱이 니체가 왕성한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던 187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친 시기는 사회 다원주의 즉 인간은 유전과 환경에 지배되면서 생존 투쟁을 수행하는 가운데 우승열패의 철칙에 따라 부적응자가 서서히 도태되어 간다고 하는 숙명론적 페시미즘 사상이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시대였다. 그런 까닭에 니체가 이러한 시대사조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가 없다. 사실 그는 다윈의 [종의 기원]과 [인간의 유래]를 정성 들여 읽고 있으며, 또한 랑게의 [유물론의 역사]를 통해 진화론의 사상적 의미를 .. 2023. 3. 3. 니힐리즘, 허무주의에 대해 말하다 니힐리즘 이란? 니힐리즘에 대해 생각하고자 할 때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에 있는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 원리가 사람들로부터 아무리 높이 존경받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어떠한 원리도 신조로 삼지 않는" 태도라는 정의가 우선 떠오른다. 이 투르게네프의 니힐리즘 정의는 바쿠닌과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사상과도 공명하면서 러시아 니힐리즘의 중핵을 이루고 있다. 이 러시아 니힐리즘 운동은 차리즘 체제에 대한 정치적 저항이라는 측면을 포함하면서도 그에 머무르지 않는 좀 더 광범한 가치 부정, 질서 파괴 충동의 나타남이었다. 이때 니힐리즘이 부정과 파괴의 대상으로 간주한 가치와 질서의 중심이 되어 있었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그리스도교(교회)였다. 그리고 이러한 그리스도교에 대한 부정, 파괴의 충동은 종교 비판.. 2023. 3. 3. [니체] 철학적 의미의 고귀함과 고통 니체가 말하는 '고귀함'이란 무엇일까? [선악의 저편]의 마지막(제9장)에는 '고귀함이란 무엇인가?'라는 표제가 붙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287번은 '고귀함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되고 있다. 또한 유고에서도 마찬가지 제목이 붙어 있는 단상이 몇 개 보인다. 그러나 그것들 가운데 어느 것에 서도 고귀함이라는 개념의 명확한 규정이 이루어져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우리는 갑작스럽게 맞닥뜨리는 고귀함'이라는 말의 다양한 용법들의 전체로부터 그 의미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귀한'(vomehm)은 일반적으로 가치가 높은 인간에게 붙여지는 형용사이며, 굳이 말하자면 '됨됨이가 좋은'으로 치환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 유형의 니체식의 이분법인 주인과 노예, 지배자와 피지배자, 강자와 약자, 건강한.. 2023. 3. 3. 넷플릭스 수리남 실화는 더 심했다? 1. 영화 모티브 '수리남(남아메리카에 있는 공화국)의 한국인 마약왕을 잡기 위한 국정원과 민간인 요원의 실화 작전'에서 시작되었다. 영화 '공작', '군도: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비스티 보이즈'를 제작한 윤종빈 감독의 첫 OTT 드라마 진출작이며,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이 출현하였다. 처음 1~2부의 전조가 속도감이 느려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으나 감독은 강인구(배역 하정우) 역할이 실제 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인물 설명을 충분히 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게 실화일 수 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에 꼭 보기를 추천한다. 2.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2009년 7월 23일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국제 마약왕 조봉행이.. 2023. 2. 7. 외계+인 1부, 혹평이 이어지는 이유와 솔직한 후기 1. 오래전부터 외계인은 죄수들을 인간의 몸에, 여러 시간대에 가두어 놓았다. 죄수가 인간의 몸에서 '탈옥'하기도 한다. 2. 사이보그인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지구에 살며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고 있다. 3. '문도석(소지섭)'은 서울 동대문 경찰서 강력 3 반장 형사이다. 4. 1391년 고려 말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은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5. 신검의 비밀을 찾는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이 있다. 6. '자장(김의성)'은 고려에서는 밀본의 수장이며, 현대 시점에서는 의사이다. 영화는 1391년의 고려와 2022년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고, 외계인 죄수들의 이야기와 신검의 이야기, 가드의 이야기, 각 인.. 2023. 1. 27. 영화 헌트, 나만 몰랐던 실화 사건과 픽션 1. 탄탄한 스토리의 반전 첩보 영화 영화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인 198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사건을 가슴에 품고 있는 인물과 북한, 그 시대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가 영화에 녹아있다. 일급 기밀사항들이 유출되면서 문제가 생기고 안기부는 조직 내 스파이 '동림'을 색출하기로 한다.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는 스파이를 찾기 위한 심리전을 펼친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영화는 스파이를 찾는 '사냥꾼'이 되거나 스파이로 지목되어 '사냥감'이 되거나를 엎치락뒤치락 보여주고 서로를 겨냥하던 총구는 어느새 하나의 목표로 달리게 된다. 비록 다른 신념에 의한 목표라 할지라도. 실제로 관람할 때도 눈을 뗄 수 없는 촘촘한 사건과 액션에 매료되었다. 영화는.. 2023. 1. 7. 아바타 물의 길(2편),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세계관 1. 아바타 1편 줄거리와 용어, 사전 정보 정리 영화 (2009년 12월 17일 개봉)가 1편이다. 2154년, 지구의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은 다른 지구형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판도라에는 토착민 나비족(Na'vi)이 풍부한 자원들이 있음에도 훼손하지 않고 자연과 교감하며 살고 있다. 높은 공기 밀도 때문에 인간은 판도라에서 마스크 없이는 생활할 수 없기에 나비족(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하여 원격 조정이 가능한 '아바타'를 개발한다.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는' 아바타가 되어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족의 무리에 침투해 정보 수집을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제이크는 임무 수행 중 나비족의 여전사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진다. 제이크 설리.. 2022. 12. 22. 한산 용의 출현, 조선의 압도적 승리를 담은 영화 1. 학익진 전술 그리고 거북선의 출현 임진왜란(1592년(선조 25년)~1598년(선조 31년)), 7년 동안 이어진 일본의 한국 침공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이순신 장군 초기 해전 '한산대첩(1592년 음력 7월 8일(선조 25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이다. 영화 에서 50대의 용맹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에서는 40대의 젊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고뇌와 동료 장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볼 수 있다. 거북선의 도면을 왜군에 도난당하고 치러진 해전에서 이순신 함대의 학익진과 거북선의 활약, 그리고 결국에는 승리까지 이루어낸 실화를 기반으로 한 전쟁 영화이다. 역대급 스케일과 리얼함으로 영화의 몰입감과 가슴 벅찬 웅장함을 느낄 수 있고 마지막에는 승리에 대한 극적인 쾌감을 맛볼 수 .. 2022. 12. 1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