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탄탄한 스토리의 반전 첩보 영화
영화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인 198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사건을 가슴에 품고 있는 인물과 북한, 그 시대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가 영화에 녹아있다.
일급 기밀사항들이 유출되면서 문제가 생기고 안기부는 조직 내 스파이 '동림'을 색출하기로 한다.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는 스파이를 찾기 위한 심리전을 펼친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영화는 스파이를 찾는 '사냥꾼'이 되거나 스파이로 지목되어 '사냥감'이 되거나를 엎치락뒤치락 보여주고 서로를 겨냥하던 총구는 어느새 하나의 목표로 달리게 된다. 비록 다른 신념에 의한 목표라 할지라도.
실제로 관람할 때도 눈을 뗄 수 없는 촘촘한 사건과 액션에 매료되었다. 영화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이정재 배우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고 한국 액션영화를 좋아하는지라 한번 볼까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영화관에 갔었다. 그러나 영화는 정말 러닝타임 내내 긴장을 놓치지 못하게 했다.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판단하기 위해 배우들의 팽팽한 심리전을 따라 열심히 다음 이야기를 예측해가며 몰입해 보았다.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고 반전의 반전 전개는 와!라는 탄성이 나오게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와서 '대통령 암살 작전'이라는 사건이 실화라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랐다. 정말 스펙터클한 대한민국의 사실 사건과 픽션을 요리조리 잘 풀어냈구나 싶었다.
2. 영화 속 시대적 배경과 실화 사건
<5•18 민주화 운동>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광주시와 전라남도민을 중심으로 신군부 세력의 퇴진, 계염령 철폐 등을 요구하며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민주화 운동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된 후 당시 보안사령관 전두환은 신군부의 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국 운영에 방해가 되는 김대중, 김영삼 등을 포함한 정치인들을 감금하였다. 이에 광주 지역 대학생들의 시위가 일어났다. 전두환은 공수부대 같은 계엄군을 동원해 진압하였고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뿐만 아니라 무고한 시민까지 사살, 폭행하였다. 희생자에는 학생, 중년뿐만 아니라 14살 이하의 어린이들도 포함되어 있어 당시 진압이 얼마나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이었는지 보여준다.
2009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29주년을 맞아 사망자, 부상자, 구금 등 피해자, 행방불명자 등 총 5,189명에게 보상금이 수령되었으나 신청인은 7000명이 넘었다고 알려져 있다. 5•18 피해자들은 아직도 심각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 관련 영화로는 <1987>, <택시 운전사>, <26년>이 있다.
<이웅평 귀순 사건>
1983년 2월 25일 조선인민군 공군 이웅평 대위가 평안남도 개천 비행장에서 사격 훈련을 위해 이륙한 MIG 19 전투기를 몰고 월남한 사건이다. 이에 한국 전투기들이 요격에 나섰고 그는 전투기 날개를 흔들어 귀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김일성 수령에게 속았고 자유를 찾아 내려왔다고 했다. 그 이후 북한의 전투 정보를 수집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군사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공군으로 입대하여 대령까지 진급하였고 결혼하여 슬하에 자식도 있다. 이후 간경화로 쓰러져 이식 수술도 받았지만 사망하였다.
<아웅산 묘역 테러 사건>
아웅산은 미얀마(버마)가 영국 식민지 시절에 독립을 이끌어낸 독립운동가이자 미얀마의 '국부'이다.
독립을 이룬 직후 암상당했으나 여전히 영웅으로 기억되며 해외 인사들 역시 미얀마에 방문하면 외교상 관례로 아웅산의 묘소에 참배하기 위해 방문할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다.
1983년 10월 9일 전두환 대통령은 미얀마를 우호 국가로 만들기 위한 계획으로 동남아, 대양주 순방에 나섰다. 첫 번째 국가로 미얀마에 방문하였고 전두환 대통령과 정부인사들은 아웅산 묘역에 방문하여 참배할 일정이 있었다.
북한 측은 이 일정을 알고 전두환 대통령 암살을 위해 미리 폭탄물을 설치해 둔다. 그러나 차량문제로 대통령이 30분 뒤에 지연 도착하게 되었고 예행연습에서 나온 음악을 듣고 북한 측은 전두환 대통령이 도착했다고 오인하여 폭탄을 터트렸다. 이 폭탄으로 전두환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였으며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을 포함한 한국인 17명, 미얀마 4명의 사망자가 나온 사건이다.
미얀마는 국부인 아웅산 묘역에서 폭탄 테러 한 것에 격노하여 북한과의 국교를 즉시 단절하고 대사관을 강제로 철수시킨다. 폭탄 테러범은 북한 공작원 3인조로 밝혀졌으며 자살용 수류탄에 의해 외팔이가 되어 체포되어 옥중에서 사망하거나 총격전시 사살되었다고 전해진다.
<장영자, 이철희 어음 사기 사건>
1982년 5월 4일 국회의원과 안기부 차장으로 근무했던 이철희와 전두환과 인척관계에 있던 장영자 부부의 대규모 어음 사기 사건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자금 지원을 하고 그에 대한 어음을 2배에서 9배 받았다. 어음과 담보조를 은행에 다시 굴리는 수법으로 7000억 원의 사기를 벌였다. 이 사건의 후폭풍으로 많은 기업들이 부도 하면서 대한민국은 엄청난 경제난을 겪었다.
3. 이정재 배우 인생 30년 필모그래피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하였다. 1994년 <젊은 남자>로 신인상을 싹쓸이하였고 1995년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올랐다. 1999년 이정재 배우와 출현한 <태양은 없다>는 현재도 청춘물 영화하면 회자될 정도로 당시 인기가 대단했다. 이후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 <신과 함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다수의 흥행작이 있다.
2021년은 이정재 배우 제3의 전성기로 불릴 만큼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해외에 이름을 날렸다. 2022년 <헌트>로 감독 데뷔하였고 탄탄한 스토리로 감독으로도 인정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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