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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외계+인 1부, 혹평이 이어지는 이유와 솔직한 후기

by 아이화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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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 전 알아야 할 세계관>

1. 오래전부터 외계인은 죄수들을 인간의 몸에, 여러 시간대에 가두어 놓았다. 죄수가 인간의 몸에서 '탈옥'하기도 한다.

2. 사이보그인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지구에 살며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고 있다.

3. '문도석(소지섭)'은 서울 동대문 경찰서 강력 3 반장 형사이다.

4. 1391년 고려 말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은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5. 신검의 비밀을 찾는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이 있다.

6. '자장(김의성)'은 고려에서는 밀본의 수장이며, 현대 시점에서는 의사이다.

 

영화는 1391년의 고려와 2022년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고, 외계인 죄수들의 이야기와 신검의 이야기, 가드의 이야기, 각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집중해서 스토리를 따라가야 한다. 

 

 

<이렇게 재밌는데 왜 혹평 일색일까> 

이 영화에 유독 혹평이 이어지는 데는 이유가 뭘까? 최동훈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이며, 360억의 제작비에 대단한 무언가를 바랐던 심리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영화는 영화로 평가되는 만큼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일 것이다.

2시간 22분 영화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했고 어디서 본 것 같은 요소들은 래퍼런스 집합 같기도 하다. 호기심 가는 캐릭터들에 비해 개성을 보여줄 시간은 부족했고, 630년의 시간적 거리와 외계인, 현대 인간, 고려시대를 보여주는 구성 방식은 오히려 스토리에 혼란을 주었다. 심지어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냉정하게 말해 관람객들은 이 영화가 극장값 할만한 영화였는가. 도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도전적이고 감독의 야심이 가득 찬 영화에서는 다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를 극호라고 평가한 나에게 영화관이 아닌 넷플릭스로 시청한 이유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많은 등장인물과 세계관이 펼쳐져 접점을 찾기 힘든 스토리인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가 판타지, SF요소를 담은 오락 영화임을 받아들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니 스토리를 추측하는 재미가 있었다. <전우치> 영화에서처럼 판타지를 가볍고 귀엽게 선보인 부분도 감독의 의도라 생각된다. 그 의도대로 나는 '가볍게' 이 판타지 영화를 제대로 즐겼다. 호불호가 있었던 만큼 <외계+인 2부>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잘 수렴되어 개봉 이후 영화가 재평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동훈 감독의 작품>

<외계+인>은 기획 단계에서 부터 반대가 심했던 작품이었다고 한다. 너무 유치해 보일까 걱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동훈 감독은 유치한 게 뭐가 무섭냐는 주의였다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가끔 세상은 유치하게 돌아가기도 하고, 그 유치함이 간혹 생각지도 못하게 돌아가며 즐거운 상황을 만들어내지 않나. 그건 더 이상 유치한 게 아니라 생각한다.'라고.

 

최동훈 감독의 작품으로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타짜:원 아이드>와 천만 관객을 넘긴 <도둑들>, <암살> 영화가 있다. 모든 작품이 흥행하면서 보증된 한국 영화계 흥행 감독이 되었다. 많은 등장인물을 출현시키지만 캐릭터마다 개성을 잘 살려 대중에게 기억되는 명대사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어 <타짜>에서 김혜수 배우의 '나 이대 나온 여자야~'가 있다.

 

<전우치>는 개봉 당시 현재 <외계+인>의 평과 비슷하게 혹평도 만만치 않게 있었다. 전개가 부자연스럽고 설명이 부족하여 매끄럽지 못하고, 자주 바뀌는 시공간의 구성이 헷갈렸다는 평이 있다. 반대로 오락 영화라는 면에서 '가벼움'에 오히려 재미를 느끼고, 한국식 판타지라는 면에서 '신선함'을 주었다는 평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개봉 당시보다 시간이 지나고 더 사랑을 받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전우치> 후속작을 만들어달라는 여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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