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모티브
'수리남(남아메리카에 있는 공화국)의 한국인 마약왕을 잡기 위한 국정원과 민간인 요원의 실화 작전'에서 시작되었다.
영화 '공작', '군도: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비스티 보이즈'를 제작한 윤종빈 감독의 첫 OTT 드라마 진출작이며,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이 출현하였다.
처음 1~2부의 전조가 속도감이 느려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으나 감독은 강인구(배역 하정우) 역할이 실제 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인물 설명을 충분히 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게 실화일 수 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에 꼭 보기를 추천한다.
2.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2009년 7월 23일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국제 마약왕 조봉행이 체포되었다.
조봉행은 1980년대 수리남에서 선박냉동기사로 일하는 사람이었다. 1994년 빌라 신축과 관련 10억 원 규모의 사기를 쳤고 본인이 잘 아는 수리남으로 도망갔다. 수리남에서 생선 가공공장을 하였으나 사업이 어려워지자 남미 최대 마약 카르텔인 '칼리 카르텔'과 손잡고 코카인을 유럽으로 밀수하는 마약사업을 하였다. 극 중에는 배우 황정민이 연기하였다.
마약 운반책으로 수리남에 입국하는 아시아계 승객들 중 형편이 어려운 주부나 대학생을 상대로 고액 알바라고 꾀어 일명 지게꾼으로 이용했다. 자신이 무엇을 운반하는지 몰랐던 사람들은 마약 운반 혐의로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 체포되어 길게는 5년 동안 외국에 구금되어야 했다.
이 일을 계기로 2005년 인터폴 수배명단에 올랐고 국정원과 검찰은 체포 계획을 세웠다. 조봉행은 실제로 수리남 대통령이었던 '데시 바우테르서'와 친분이 있었고 경찰도 매수한 상태였다. (데시 바우테르서는 2002년 마약밀매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받은 마약사범 출신 대통령이며 2020년까지 대통령이었다.)
결국 한국 민간인을 마약 밀매 조직으로 잠입시켜 체포할 계획을 세운다.
조봉행은 징역 10년, 벌금 1억 원 형을 선고받았으며 만기 하지 못하고 건강이 악화되어 조선대학교병원에서 2016년 사망하였다.
3. 한국인 K에 대해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조봉행 검거에 일등공신이 누구냐는 질문에 '한국인 K'라고 답했다고 한다.
한국인 K는 정확한 신원이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정원 작전에 3년이나 투입해 결국 검거까지 하는데 기여한 민간인이다. 그는 2006년 수리남에서 선박용 특수용접을 판매하는 사업이 유명하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사업자금 2억 원으로 수리남으로 갔다. 당시 친구의 현지 사업파트너가 조봉행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사실 모두 조봉행이 꾸민 일이었고 대금도 중간에 가로채고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대금을 받기 위해 거래처를 찾아가 보고, 한인 교회에도 찾아가 알게 된 것은 조봉행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거였다. 어떻게든 사업을 살려 보려 했던 그는 베네수엘라 한국 대사관에 연락했다고 한다. 그리고 국정원과 연락이 되었는데 국정원에서 '조봉행을 꼭 잡아야 하는데 도와줄 수 있겠느냐' 했다고 한다. 사실 굉장히 위험하고 목숨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K는 오랜 고민 끝에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빠이고 싶고 이 상태에서 나가면 패배자밖에 안 되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수락을 했다고 한다.
이후 K는 조봉행과 마약 거래를 하기 위해 일부러 카지노나 클럽, 차이나타운에서 몇 달 동안 일부러 싸우고 문제를 일으켜 조봉행 귀에 들어가게 했다고 한다. 그렇게 마약 시장에 들어간 그는 국정원,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함께 가상의 재미교포 마약상을 만들어 연극을 했다. 조봉행 부하의 배신으로 죽을 뻔했던 사건도 있었으나 대범하게도 오히려 조 씨를 불러 큰소리를 치며 위기를 모면한 적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수리남] 감독 윤종빈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그의 이야기에 오히려 신빙성이 떨어질까 내용을 덜어냈다고 한다. 그렇게 조 씨는 그의 기여와 국정원, 미국 마약단속국(DEA), 브라질 경찰과의 공조로 체포되었다.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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