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니체 - 좌익의, 자유주의의
좌익의 '좌익의'라는 것에서, 이른바 정통파, 즉 소비에트마르크스주의에 가깝다는 점에서, 게다가 그 내용에 있어서도 영향력이 큰 니체론인 한에서, 루카치의 대저 [이성의 파괴]에서의 니체를 둘러싼 한 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히틀러의 출현에 이르는 근대 독일의 사상사, 특히 그 '비합리주의'의 역사를 바로 파시즘에 의한 파국을 초래한 역사로서 이성, 반이성의 도식 하에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셀링, 키르케고르, 쇼펜하우어로부터 니체, 삶의 철학을 거쳐 인종 이론에 이르는 비합리주의 전통을 고발하고 단죄하고 총괄하는 그 격렬함과 도식성과 당파성 때문에 이 책은 때때로 악서의 대명사가 되기도 하며, 혹은 구동독에서는 철학사와 문학사 기술의 틀에 박힌 양식을 제공하는 것이 되기도 했다. 일련..
2023.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