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한산 용의 출현, 조선의 압도적 승리를 담은 영화

by 아이화 2022. 12. 14.
반응형

 

1. 학익진 전술 그리고 거북선의 출현

임진왜란(1592년(선조 25년)~1598년(선조 31년)), 7년 동안 이어진 일본의 한국 침공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이순신 장군 초기 해전 '한산대첩(1592년 음력 7월 8일(선조 25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이다.

영화 <명량>에서 50대의 용맹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한산>에서는 40대의 젊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고뇌와 동료 장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볼 수 있다. 거북선의 도면을 왜군에 도난당하고 치러진 해전에서 이순신 함대의 학익진과 거북선의 활약, 그리고 결국에는 승리까지 이루어낸 실화를 기반으로 한 전쟁 영화이다.

역대급 스케일과 리얼함으로 영화의 몰입감과 가슴 벅찬 웅장함을 느낄 수 있고 마지막에는 승리에 대한 극적인 쾌감을 맛볼 수 있다. 

 

2. 한산해전의 역사적 배경

1590년 일본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황윤길, 김성일 등을 통신사로 파견하였다. 황윤길은 일본이 침략해 올 것이라고 예상하였고 김성일은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조정은 200년에 걸친 긴 평화에 안주하여 낙관론을 이야기한 김성일의 의견에 손을 들었고 전쟁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던 조선은 결국 1592년 4월 13일 부산으로 상륙한 일본군에 의해 15일 만에 한양을 빼앗기면서 임진왜란이 발발하였다.

조선의 왕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개성으로 피난을 가버리고 일본은 조선 전역을 장악하고 명나라까지 올라가 침략할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자신들의 육군에 보낼 군수물자 물길로 전라도를 정하고 수군을 이끌고 침략하려 하였다.

 

그러나 전라도에는 이순신 장군이 수군 대장으로 있었다.

조선은 육지에서는 패전이 이어졌고 이순신 함대는 승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에 일본 수군은 이 해전으로 패배를 만회하고자 와키자카 야스하루 70여 척, 구키 요시타카 40여 척, 가토 요시아키도 제3진으로 합세하여 병력을 증강하여 출진하였다. 이순신 함대는 55척이 출진하였고 이 해전이 1592년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뤄낸 '한산대첩'이다.

 

당시 일본 수군은 배에 접근해 올라간 다음 몸으로 싸우는 전술이었고, 이순신 장군의 전술은 달랐다.

조선의 판옥선은 왜군이 올라타지 못할 만큼 높았고 대포를 달 수 있을 만큼 견고하였다. 선체는 일본 군함과 맞부딪쳐도 끄떡없을 만큼 두꺼웠다. 거북선의 등에는 송곳을 박았고 용의 머리에서는 대포를 쏘았다. 몸체가 무거워 속도는 느렸지만 방향 전환을 쉽게 할 수 있었다. 판옥선의 속도 부분은 학익진이라는 전술로 보완할 수 있었다. 조선 수군은 일본 군선이 접근하기를 유인하고 기다렸다가 학이 날개를 펴듯이 학익진을 펼쳐 일본군을 포위한 후 화포를 쏘았다. 왜선은 47척이 격침, 12척이 나포되었고 왜군들은 무인도로 도주하는 등 혼비백산이 되었다. 조선 수군 1명의 부상자가 있었지만 전선의 손실은 전혀 없이 승리하였다.

 

 

3. 배우와 제작진의 팀워크

김한민 감독은 촬영 전부터 후까지 배우들과 완벽한 팀워크로 궁합이 좋았다고 이야기하였다.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박해일 배우와 안성기, 변요한, 공명 배우 등 단역 배우들까지 소명 의식을 가지고 촬영했고 이는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겼다. 박해일 배우는 흠결 자체인 본인이 흠결 없는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 일에 부담이 컸다고 한다. 그럴 때면 잡념을 제거하려 많이 걷고 긍정적인 면들을 생각하려 했다 한다.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은 말 수가 적고 동료 장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박해일 배우는 절제하는 방식으로 연기를 했다고 한다. 얼굴 표정에서 눈빛에서 자세 하나에서도 감정이 드러나는 그의 연기를 볼 수 있다.

스텝들은 <명량>을 함께했던 스텝들과 새로 합류한 스텝들이 합심하였고, 실제 비율의 판옥선과 안택선이 들어갈 초대형 규모의 실내 세트장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과 여수 야외 세트를 조성하여 촬영하였다. 해전 영화임에도 물 위에 배를 띄우지 않고 촬영했던 이번 도전에는 프리비즈(Pre-Visualization), 버츄얼 프로덕션 기술이 사용되었다. 미리 영상으로 시뮬레이션된 영상을 통해 배우들은 동선과 감정을 인지해 준비할 수 있었고 제작진 역시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스크린에서 영화의 리얼함과 심장 뛰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4. 한산 리덕스 : 감독 확장판

약 21분 추가되어 확장판으로(2022.11.16) 공개되었다. 본편에는 없던 이순신 장군과 어머니의 대화 신,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모습, 의병들의 이야기, 더욱 웅장해진 해전 CG 추가 신 등이 담겨 서사에 대한 이해도와 몰입감을 높였다.

김한민 감독은 본편의 경우 극장 러닝타임 때문에 압축적으로 준비되었다며 <한산 리덕스>에서 '영화를 더 농밀하고 완벽하게 완성한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리덕스가 초심으로 돌아간다 라는 의미가 있는 만큼 진정한 완결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확장판을 본 배우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나 역시 <한산 리덕스> 편이 영화 내용을 편안하게 이해하기에 좋았다. 또한 이순신 장군님의 다른 면모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있어 좋았다. 영화를 몇 번 반복해서 보았는지 모르겠다. 볼 때마다 다른 배우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판옥선 안에서 노를 젓는 우리 격군들까지도 존경스럽고 그 상황들을 상상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웅장해진다.

그 긴박한 상황 속에서 매순간이 결정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님은 침착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결단해 명령하셨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반응형

댓글